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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면접관 경험으로 얻은 것

생성일
2020/12/30 06:03
태그
Life
속성
속성 1
속성 2
2021/07/21 16:58

역량 있는 iOS Engineer 란?

어떤 질문을 해야 인터뷰어의 역량을 잘 파악할 수 있을지 너무 어려웠다. keychain 에 대해서 높은 지식 수준이 있으면 앱 개발을 잘 하는 걸까? 또는 RxSwift의 Operator들을 많이 알면 잘 하는 걸까? 우선 5년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해본 경험에서의 정답은 "아니다".

경험치를 쌓다보니 정답을 찾았다

경험에서 나오는 답변, 고민이 묻어있는 답변 그게 진짜였다.
질문은 간단할 수록 좋다. 한가지 예시를 들어보자.
이미지 업로드 구현이라는 주제로 iOS 개발자와 인터뷰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이미지 업로드 관련하여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경험에 따라 티키타카가 이루어지는 정도가 달라진다.
1.
Alamofire 를 이용해서 업로드를 구현했다
2.
Alamofire 에서 multipart 를 이용해서 업로드를 구현했다
3.
multipart 가 무엇인지, http method 중 get, post 에 대한 이해가 있다
4.
iOS11 이후 등장한 HEIC Format image 처리에 대한 Best practice 를 알고있다
5.
iCloud 에 있는 이미지를 업로드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Best practice 를 알고있다
6.
용량이 큰 고화질 이미지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및 Best practice 를 알고있다
7.
다수개의 이미지를 업로드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및 Best practice 를 알고있다
8.
백그라운드에서 이미지 업로드가 필요한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및 Best practice 를 알고있다
“이미지 업로드” 라는 주제로 한 두번의 대화로 질문을 마무리 할 수도 있고, 10분 이상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당연하겠지만 오래 이야기를 나눌 수록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

내가 인터뷰이가 된다면?

수 많은 면접들을 진행하면서, 인터뷰이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면접관의 역량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면접은 회사가 사람을 뽑기 위한 과정이고, 면접관은 이 과정에서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분들을 찾는 것이 핵심 역량이다.
약 50분 정도 진행 되는 면접에서 인터뷰이의 모든 역량을 판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시간은 정해져 있고 면접관과 인터뷰이는 최대한 서로의 궁금증을 모두 해소해야 한다. 미련없이 서로를 포기하거나 강력하게 원할 수 있도록. 면접이 끝난 후 가장 어려울 때가.. 뽑아야 하나? 뽑지 말아야 하나? 고민이 들 때다. 이런 면접은 면접관과 인터뷰이 모두 실패한 케이스다. 그러면 면접관과 인터뷰이는 어떤 자세로 면접에 임해야 할까?

내가 인터뷰이로 돌아간다면?

대학 졸업 후 신입 공채과정에서, 그리고 뱅크샐러드로의 이직 과정에서 면접을 경험했다. 이 때의 기억들을 살려보면 내 희망은 면접관들이 "내가 잘하는 것, 관심있는 것 위주로 물어봐 주길" 이었던 것 같다. 물어보는 질문에 멋있게 답변하고 당당하게 입사하는게 꿈이었다. 이미 지난일이지만, 내가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력서부터 싹 갈아 엎고싶다. 그때 내가 썼던 이력서는 지금 생각해보면 좋지 못한 이력서, 포트폴리오였다.
내가 원하는건 "내가 잘하는 것, 관심있는 것 위주로 물어봐 주길" 이었는데, 정작 이력서, 포트폴리오에 쓴 거는 내가 했던 모든 것이었다. 내가 지원하는 회사에 상관이 있거나, 없거나, 이해도가 깊거나, 적거나 이력서의 양을 늘리기 위해 생각나는 모든 것을 영끌해서 작성했다. 면접관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력서였다.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메달을 수십개 딴 올림픽 선수가 iOS 개발자로 지원하는데 이력서에 올림픽 메달을 적어왔다. 이게 면접관 입장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가. 단순 아이스브레이킹 정도로 지나갈 뿐.... (물론 열정, 성실성 정도는 배경에 깔아둘 순 있겠지)
지금 그때 이력서를 다시 쓴다면, 이력서의 양이 부족하더라도 내가 잘하는 것, 관심있는 것 위주로 물어봐 주길바라는" 내용에 힘을 빡 줘서 쓸것이다. 나는 이런 경험, 역량이 있고, 이걸 바탕으로 너네 회사에서 하고있는 것들을 빠르게 Follow up 할 수 있고, 내 경험을 바탕으로 너네 회사에도 이런 성공 경험을 만들 수 있어. 이런 스토리를 만들어야지.